23일 하나증권은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에 따라 중국 경기 부양책 여력이 커졌고, 홍콩 증시가 금리 인하 트레이딩을 더 탄력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추절 연휴 이후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05%로 역사상 최초 1%대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후 투자와 가계대출 수요 저조,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실패, 재정정책 강도 예상 하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발언 등 다양한 요소로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며 “연말 이전에 2%대 금리가 붕괴될 경우 자본시장에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중국 국채 금리 급락은 인민은행의 금리와 지준율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며 “연준의 9월 빅컷과 향후 일정은 미·중 금리차 축소와 위안화 환율 안정을 통해 4분기 중국 부양책 여력과 옵션 선택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중국 경기 부양책으로 △국경절 연휴 이전 지준율 인하 △역RP-MLF-LPR 순으로 4분기 정책금리 인하 △부동산 관련 미상환 대출 금리 인하 및 1선 도시 규제 완화 △1조~2조 위안 규모 특별 국채 조기 집행 결정 △내구재 소비 지원 규모 확대와 공급개혁 정책 강화 등이 선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5년을 바라볼 때 5% 성장 목표 유지 혹은 4.5% 하향조정 여부와 현재 중국의 경제 구조상 수출과 소비 동반 성장의 한계를 인정하고 중장기 전략의 수정 여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동반 금리 인하의 영향은 홍콩 증시가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홍콩 증시는 상장기업 실적의 80% 이상이 본토 경제 영향을 받지만, 달러 페그제로 유동성과 할인율은 미국 금리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펜데믹 이후 체력이 약화된 홍콩 경제와 금융시장의 고금리 부담을 축소하고, 역회 위안화 방어 부담을 낮춰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호재”라고 했다.
그는 “물론 중국 펀더멘털과 부양책 실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본토 증시와 똑같이 가져간다”면서도 “시가총액 구조와 수급 변화 수혜가 본토 대비 크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