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반격으로 전면전 턱밑까지 와
가자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교전
이스라엘 “레바논 지상군 투입 배제 않을 것”
미국 “임계점 넘어선 안 돼” 경고
특히 헤즈볼라가 물러나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면전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쟁을 배경으로 벌어졌지만, 점점 더 전쟁의 초점이 이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정보력과 군사력을 동원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헤즈볼라 전투원들이 소지하던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를 무더기로 폭파해 통신 시스템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베이루트 공습으로 정예 라드완 부대 지도부 대부분을 제거했다.
이스라엘의 전략적 변화는 뚜렷한 외교적 탈출구가 없는 국경 간 분쟁에서 전환점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짚었다. 헤즈볼라는 가자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휴전 회담은 수개월째 결실을 보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접근법이 양측 모두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에도 헤즈볼라는 굴하지 않고 반격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이날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등 115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거점을 타격하는 등 반격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전술적 접근 방식을 이해한다면서도,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아야 한다고 직접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 측에 “대응할 때에도 외교적 해결의 여지를 남겨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전날 레바논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모든 자국민에게 이용할 수 있는 상업적 선택지를 통해 현지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