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대비 높은 퇴직연금 수익 추구…이주 디딤펀드 공동 출시

입력 2024-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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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디딤펀드 24개 상품 첫선 예정
자산배분형 연금 펀드…안정성·원금보장형 보다 고수익률 추구
서유석 금투협회장 역점 사업…연금시장 활성화 기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출처=금융투자협회)

이달 25일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해온 ‘디딤펀드’가 첫선을 보인다. 원금보장형 상품에 몰린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을 높이고, 퇴직연금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적에 부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디딤펀드 상품이 동시 출시된다. 디딤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연기금형 자산배분형 펀드다.

디딤펀드 출시에 참여하는 25개 운용사는 대부분 기존 자산배분형 연금 펀드 상품을 ‘디딤펀드’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부 운용사에서는 신규 상품을 내놓는다. 출시일에 맞춰 24개 상품이 이름을 올릴 예정이며, 1개사는 내부 사정으로 10월 말경으로 출시일을 미뤘다.

디딤펀드는 서유석 금투협회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인 퇴직연금 시장에 자산배분형 펀드를 통해 가입자 수익률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브랜드 명칭인 ‘디딤’ 역시 퇴직연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서 회장이 직접 제안한 이름이다.

금투협은 지난해부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업계 공동 동시 출시를 준비해왔고, 디딤펀드 브랜드 통합 마케팅도 도맡았다.

서 회장은 지난달 “디딤펀드는 각 운용사의 역량이 집결된 연금용 상품의 정수로 평가될 수 있다”며 “디딤펀드가 출시되면 국민들에게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퇴직연금 투자상품으로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부 중소형사는 디딤펀드 출시를 계기로 연금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기도 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새 상품을 개발하며 사활을 걸었다는 일부 운용사들도 있다”며 “디딤펀드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관기관이 주도해 출시하는 펀드인 만큼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디딤펀드 출시 후 성과가 나지 않으면 ‘유관기관에서 주도해서 나온 상품들은 결과가 안 좋더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라며 “이름만 ‘디딤’으로 붙여서 출시한다고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므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디딤펀드 사업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금투협 측은 디딤펀드가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는 상품인 만큼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단기 상품이 아니고, 긴 기간 자산 배분 역량을 가져가는 상품이다 보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근로자가 디딤펀드 상품에 가입한다면 장기간으로 안심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협회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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