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레도’ 직진출에…니치향수, 한국 시장 경쟁 후끈

입력 2024-09-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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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코리아, 내년까지 4개 브랜드 추가…“국내 뷰티 사업 확장”
신세계인터·LF·한섬 등 패션업체, 니치향수 포트폴리오 강화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이 (사진제공=푸치코리아)

푸치코리아가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 직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뷰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다.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지티브\호텔 클럽하우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데저트 던(Desert dawn)’을 공개하고 국내 사업 전략을 밝혔다.

2006년 스웨덴서 탄생 '바이레도', 신세계인터와 계약 종료...9월 국내 직진출

바이레도는 벤 고햄이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창립한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다. 바이레도의 모든 제품은 유럽에서 제조되며,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 바이레도 브랜드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9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바이레도와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수입·판매됐다. 이후 스페인 패션·뷰티 기업 푸치는 2022년 5월 바이레도를 인수하고 한국에서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푸치코리아를 설립했다. 바이레도는 올해 9월부터 푸치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직진출 했다.

푸치코리아가 한국에서 바이레도를 직진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바이레도를 비롯한 국내 향수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 조향사가 만든 프리미엄 원료와 기법으로 제조해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니치향수(Premium unisex fragrances) 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바이레도 신제품 ‘데저트 던(Desert dawn)’ (사진=문현호 기자 m2h@)

국내 향수 시장 3년 만에 40.6% 증가...푸치코리아 “한국 시장 급성장 주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21년 7011억 원에서 작년 9860억 원으로 40.6% 증가했다. 올해 니치향수 시장 규모도 4477억 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88.1%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유로모니터는 올해 향수 규모를 1조83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상 해외 패션·뷰티 업체들은 신시장 진출 시 사업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판권 계약을 맺는다. 해당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안착하면 직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톰브라운과 셀린느가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브랜드들은 각각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판권 계약을 맺고 사업을 전개해오다 직진출 방식으로 전환했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15년 전부터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향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아시아에선 10년 전 기준 향수가 전체 뷰티 카테고리 점유율이 2%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하지만 이제는 젊은 층 사이에서 향수에 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약 10% 정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아시아에서 최대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 아닌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직진출 이후 핵심 사업 전략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꼽았다.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리테일 파트너들과 함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면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온라인 시장이 매우 중요한 만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 직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에서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 뷰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늘려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바이레도 직진출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펜할리곤스, 라티잔 퍼퓨머, 드리스 반 노튼, 닥터 바바라 스텀 등을 새로 전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 한섬, 삼성패션 등 니치향수 등 경쟁 치열

최근 국내 패션업계도 해외 니치향수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 향수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스페인 럭셔리 향수 ‘로에베 퍼퓸’에 이어 프랑스 무알코올 비건 향수 ‘에르메티카’를 신규 론칭해 모두 14개 브랜드로 라인업을 늘렸다.

LF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도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향수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섬은 작년 11월 아르헨티나 니치 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FUEGUIA 1833)’의 국내 1호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선보였다. 201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설립된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로, 각 제품을 1회 만들 때 1000병 이하만 한정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LF는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와 2022년 4월 론칭한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JOVOY)’을 중심으로 니치향수 브랜드를 늘려 현재 11개 브랜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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