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양이 필진’ 모집 중
3년간 10만 소플러가 38만여 개 의견 제시
정부‧회에 건의서‧제언문으로 제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소통플랫폼 ‘소플’에 경제 기업 지식 커뮤니티인 ‘교양이연구소’를 개설한다.
경제와 기업은 복잡한 지표나 용어가 아닌 일상이다.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슈를 전문가가 쉽고 폭넓게 전하는 지식 길라잡이 코너를 만들어 지식을 전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대한상의의 교양이연구소는 경제와 기업 ‘교양’을 ‘고양’ 시키겠다는 의미를 친근한 고양이에 빗댄 것이다. 거기에 누구나 글을 읽고 의견을 발전시키는 연구소 콘셉을 더했다. 현재 11개의 글에 3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필진은 교수·언론인, 마케팅·재테크 전문가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출신 CEO·창업교육기관까지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숨은 경제이론을 풀거나 스타트업·소상공인의 성공방정식을 모색한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미래를 생생하게 조망하고 생활밀착형 재테크 ‘꿀팁’도 제공한다. 영화와 영어로 살펴보는 경제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코너에는 ‘MBTI 경제꿀팁’을 알려주는 시리즈도 마련됐다. 계획형 J가 무계획형 P보다 실속 있다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P가 J보다 여행비용을 절감한다는 색다른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항공권 판매 매커니즘에 대한 설명이다. 통상 항공기는 승객 100명을 태우나 500명을 태우나 비용은 동일하니, 출발 일시가 임박할수록 고정비 충당을 위해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다. 즉, P는 J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갈 수 있다. 30대 A 씨는 댓글에서 “J로 자부심을 느꼈는데 뭔가 억울한 기분이다”며 “다음 여행은 P형으로 떠나보겠다”고 말했다.
‘걸그룹으로 배우는 경제학’ 코너는 현재까지 가장 큰 인기를 끈 글이다. 필진인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는 아이돌 피프티피프티의 멤버 교체 사례로 경제학의 ‘매몰 비용, 메뉴비용’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피프티피프티가 해체한다면 소속사는 제작비 60억을 매몰비용으로 고스란히 날리게 되기에, 새로운 선택지를 고르는 메뉴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엔터기업 주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업계가 운영되는 매커니즘은 잘 알지 못한다”며 “경제학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는 것을 넘어 아이돌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말했다.
‘디지털 1인 기업.’ 골목길 경제학자로 이름난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소상공인의 미래를 이렇게 제시했다. 제주의 ‘제주 인 매거진’, 시흥의 ‘동키마켓’등 생생한 지역경제 사례를 들며 콘텐츠와 디지털을 매개로 진화하는 자영업에 대해 설명한다.
경북 대구에 사는 20대 청년 C 씨는 “음식점 창업을 준비 중이라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챙겨봤는데 ‘골목길 경제학자’님이라는 또 다른 멘토를 찾은 것 같다”며 “사장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는 차별화 사례가 너무 와 닿았다”고 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고, 나만의 콘텐츠를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양이연구소’의 필진으로 참여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경제나 흥미로운 브랜드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줄 필진을 구하고 있다. 교양이연구소 필진이 되면 소정의 원고료에 더해 월간 인기글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최태원 회장 취임 계기 시작된 소플은 현재 10만 명가량의 회원을 두고 있다. 기업인과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경제계 소통 플랫폼이다. 현재 경제계 다양한 이슈에 대한 38만3000여 개의 의견이 게재돼 있다. 이 의견들은 정리해 건의문이나 제언문 형태로 정부, 국회 등에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