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한국어 서비스 제공…현물 가상자산 거래 가능
김치프리미엄 해소 위해서는 원화 거래소 지위 획득 필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국내 시장 진출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 국내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연기했던 크립토닷컴이 5개월 만에 거래소 운영을 시작했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상자산 현물 매수ㆍ매도가 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유 자산의 가치를 원화로 변환해 보여주는 등 한국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신고 수리를 받지 않고 한국어로 거래소를 운영하면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대상이 된다. 크립토닷컴 관계자는 FIU로부터 승인을 받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게 맞냐는 질문에 “2022년 6월 오케이비트를 인수하면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센스 인가를 받았고, 현재까지 규제 당국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크립토닷컴은 한국 시장의 비즈니스에 계속 주력할 것이며, 당국의 규제들을 준수하며 국내 유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립토닷컴은 2022년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 지분을 100% 인수하고 국내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 진행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오케이비트는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동시에 크립토닷컴은 4월 모바일 앱 출시를 공식화했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코리아 대표는 올해 4월 크립토닷컴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코인마켓으로 당장 거래량을 높이긴 힘들 수 있지만, 단기적 실적보다는 안전하고,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명성을 쌓는 것이 목표”라면서 “(크립토닷컴 코리아의) 경쟁력은 김치프리미엄이 있는 국내 거래소와 달리 이용자에 글로벌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달 FIU는 크립토닷컴 자금 세탁 방지에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당시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사 자금세탁방지 행위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있어 긴급현장 점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후 크립토닷컴은 “(4월) 29일 예정된 국내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크립토닷컴의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 은행과의 실명계좌 계약이 필수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방법은 원화거래소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코인으로만 매매할 수 있다. 투자자는 크립토닷컴에서 거래하기 위해 타 거래소로부터 코인을 가져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1차적으로 출금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어, 크립토닷컴 거래소에서 구매한 코인 현금화를 위해 원화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출금하면서 2차로 출금 수수료를 내야 한다. 결국 크립토닷컴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출금 수수료를 이중으로 납부해야 하는 부담을 겪는다. 출금 수수료 절차를 줄이기 위해 원화 거래소 지위 획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