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총 연금 잔고가 지난해 말 15조5000억 원대에서 올해 8월말 기준 18조7000억 원대로 3조 원 이상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에만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증권업계 연금 잔고 5대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연금 잔액 증가율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의 수와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8월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 수(1만여 명)와 액수(4000억 원)에 비해 올해 들어서는 각각 2만4000여명, 90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를 통해 연금 잔고 증가율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삼성증권 측은 보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에 운용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증권업계의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이 장점으로 부각하는 상황에서 은행이나 보험업계 퇴직연금이 증권업계로 이동하는 ‘연금 머니무브’가 나타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연금 잔고가 2019년 말 5조5000억 원에서 올해 8월 말까지 연평균 30%가량 고속 성장한 배경으로는 가입자 중심 연금 서비스가 꼽힌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다.
‘다이렉트 IRP’를 출시와 가입 서류 작성·발송이 필요 없는 ‘3분 연금’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가입자들의 편의성도 높였다. 삼성증권 공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팝(mPOP)을 통해 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연금 S톡’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연금 가입자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금융사 업무 특성상 일반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연금에 대한 심도 있는 컨설팅 받기는 어렵다. 삼성증권은 연금센터에 프라이빗뱅커(PB)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인력을 배치해 전문화된 연금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연금센터 PB들은 투자성향에 따른 연금 운용 방법과 디폴트옵션과 같은 연금 제도, 연금 수령 등 컨설팅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연금센터는 퇴직연금 도입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지원한다. 연금센터는 지난 한해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법인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신규 가입자가 있을 경우 ‘DC 웰컴콜’ 서비스를 진행한다. 서비스 도입 이후 약 2만5000명의 DC 가입자에게 웰컴콜을 진행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채널 ‘삼성팝(SamsungPOP)’으로 가입자가 연금 운용·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 관련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를 자세히 설명하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퇴직연금은 충분한 노후 소득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30년 이상 먼 미래를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관리와 운영이 편안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운용의 다양성과 전문가 조직, 다이렉트IRP를 통한 가입자의 수수료 부담 완화 등을 통해 삼성증권으로 퇴직연금을 실물 이전하는 가입자에게 최선의 서비스와 최적의 운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10월 14일까지 ‘IRP 연금이전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엠팝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1588-2323)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