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휠라홀딩스 자회사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와 수입·유통 계약 체결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투자한 패션 브랜드 ‘마뗑킴’이 해외 진출의 닻을 올린다. 내달 말 중국 홍콩특별자치구(홍콩)에 첫 글로벌 매장을 연다. 마뗑킴은 홍콩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마카오, 대만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먼저 중화권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신진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마뗑킴이 다음달 말 홍콩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연다. 매장 운영 초반에는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 및 마케팅, 매장 인테리어 등을 국내와 동일하게 적용한다. 추후 현지 트렌드와 시장에 맞춰 맞춤형 운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마뗑킴은 이번 해외 진출을 위해 3월에 현지 파트너사인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와 상품 독점 수입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중화권 시장에서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휠라홀딩스의 해외 자회사와 손잡고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마뗑킴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화권에서 5년간 1615억 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는 휠라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8월 홍콩에서 설립됐다. 현재 휠라홀딩스는 중화권에서 해외 법인을 통해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등을 유통하고 있다. 최근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와도 독점 수입 및 유통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는 홍콩, 마카오, 대만에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내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마뗑킴이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홍콩을 낙점한 것은 현지에서 K패션 열풍이 불고 있는 데다, 중화권 패션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뗑킴은 현지 파트너사와 중화권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전문 마케팅 역량 등을 최대한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다인 전 대표가 론칭한 ‘마뗑킴’은 2015년 네이버 블로그 마켓으로 시작했다. 2021년부터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은 마뗑킴은 2030 여성 고객들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매출 150억, 2022년 500억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약 7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세에 올해는 작년 매출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엔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을 론칭하며 라인업 강화도 꾀하고 있다.
마뗑킴은 국내 매장 수도 꾸준히 늘리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공들여 왔다. 현재 마뗑킴이 운영 중인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작년보다 7개 늘어난 17개다. 최근에는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매장, 압구정 도산 공원 인근에 단독 매장을 각각 오픈했다.
해외 진출에 앞서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시험해왔던 마뗑킴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첫 번째 팝업스토어에 이어 올 3월 오사카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역시 일주일만에 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 하고하우스는 마뗑킴을 시작으로 또 다른 투자 브랜드 ‘드파운드’와 ‘유니폼브릿지’의 해외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마뗑킴은 일본, 중화권 지역을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지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