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분양평가 업체 리얼하우스가 2015~2024년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거래량(20일 기준)은 4만649건(해제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보다 6600여 건 많다.
초고가 거래도 늘었다. 50억 원 이상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서울 아파트는 총 247가구로 지난 10년래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가 남은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2015년에는 12만여 건의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건수 중 50억 원 이상 거래는 10건에 그쳤다.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 처음 세자릿수를 돌파한 후 지난해 151건을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 봐도 초고가 거래는 증가 추세다. 올 1월 17건이던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5월 28건, 6월 38건, 7월 62건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200억 원을 넘긴 아파트도 등장했다.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으로 6월 273.94m²(이하 전용면적)가 200억 원(1층), 7월 273.41m²가 220억 원(1층)에 각각 손바뀜했다. 2021년에 동일 면적ㆍ동일 층수가 84억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가격이 약 2.5배 뛴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 100억 원 이상의 아파트가 완판 소식을 알렸다. 1월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 한강’은 총 128가구 중 38가구의 분양가가 100억 원 이상이었으나 평균 10 대 1의 경쟁률을 쓴 후 4월 전 가구 분양이 완료됐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초고가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향후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과 금리 인하 기대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됐지만 현금 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고가 아파트 매매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