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000억 달러, 네슬레 맞먹는 매출”
매출 늘수록 비용 더 증가 사업구조가 문제
투자금 확보 사활 걸지만 잡음 나와
‘애플 발 뺐다’ 보도도
인공지능(AI) 선두기업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외부 투자자 유치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배경으로 매출과 비례해 그보다 더 늘어나는 비용이 꼽히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오픈AI가 1500억 달러(약 197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70억 달러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잠정적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이 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16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8월 한 달간 매출은 3억 달러로 2023년 초 대비 1700% 폭증했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내년 매출이 116억 달러를 찍고, 2029년에는 1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NYT는 오픈AI가 투자자설명서에 매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담았지만, 어느 정도로 손실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과 전망은 쏙 뺐다고 지적했다. 문서를 검토한 금융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서비스 운영과 관련된 비용과 직원 급여, 사무실 임대료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올해 약 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주식 관련 보상이 포함되지 않아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는 있지만, 인건비 등 투입되는 비용이 워낙 많다 보니 손실액이 매출을 뛰어넘는 것이다. NYT는 “챗GPT 사용자가 늘수록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사업 구조 영향”이라면서 “오픈AI도 지난 수십 년간 유명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비용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투자설명서에서 “비용 통제를 위해 현재 월 20달러인 챗GPT 유료 구독료를 연내 22달러로 인상하고, 향후 5년간 44달러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가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은 핵심 임원들의 이탈이 투자 유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지난주 ‘챗GPT의 어머니’로 불렸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시작으로 밥 맥그루 최고연구책임자(CRO), 배럿 조프 연구부문 부사장이 줄줄이 퇴사 사실을 밝혔다.
오픈AI가 직면한 어려움은 이것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 펀딩 마감을 1주일 남겨 두고 애플이 오픈AI 투자 참여 논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투자 중단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은 없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 3곳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끌어내 AI 업계 내 지위를 공고히 하려던 오픈AI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투자 참여 기업들에 동등한 우대혜택을 부여하지 않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