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위대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1로 승리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98승 64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10억 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첫해부터 불타올랐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투타 겸업을 잠시 쉬고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에 오르며 다저스의 타선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다 누적 홈런(종전 추신수 218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도루(종전 스즈키 이치로 56개) 등 수많은 기록을 경신하며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가득 새겨 넣었다. 오타니의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6이다.
이미 N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가 확정적인 오타니는 이제 월드 시리즈를 바라본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MLB에 입성했지만, 아직 미국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NL 서부지구 우승 직후 일본 방송국 NHK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며 "앞을 내다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NL 서부지구 1위 자격으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진출한 다저스는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자리에는 이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확정된 가운데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중 한 팀이 남은 자리를 두고 다툰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NLDS 경기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남은 한 자리는 1일 메츠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