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일본서 팝업스토어로 소비자 만나
라면 명가 농심이 해외에서 ‘불닭’에 인기에 맞서 해외매출 끌어올리기에 열중한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2026년까지 농심의 일본 신브랜드 매출 목표는 200억 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일본 현지 체험형 이벤트와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심 일본법인 매출액(현지화폐 기준)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6%의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2023년 신라면 매출은 약 110억 엔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농심은 일본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체험형 이벤트와 협업 마케팅을 강화한다. 내년 초 홋카이도 ‘삿포로 눈축제’ 참여, 신라면 윈터 에디션 패키지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농심은 일본을 포함해 해외매출 증대를 위해 총력을 다한다. 국내에선 견고한 1위 사업자지만, 해외매출은 삼양식품에 따라잡힐 위기다. 올 상반기 농심의 해외매출(해외법인+수출)은 65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불닭볶음면(불닭)을 내세운 삼양식품은 같은 기간 해외 매출 6211억 원을 올리며 78.6% 성장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농심은 글로벌 공급 능력 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해외매출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은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농심은 현지 소비자에게 신라면을 알리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10월 5일부터 10일간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하라주쿠는 일본 MZ세대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젊은 현지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운영을 결정했다.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까르푸 매장 5곳에서 열린 농심 팝업스토어는 호응을 얻었다. 즉석조리 ‘한강라면’ 시식행사,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주요 제품 할인판매, 할인 쿠폰 증정 등을 진행했다. 시식행사에서는 “약간 맵지만 아주 맛있다”, “전체적으로 면의 품질이 좋고 냄새나 맛 모두 조화롭다” 등의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도 지속한다. 농심은 6월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레끌레르와 까르푸에 라면·스낵 제품을 입점했다. 하반기에는 독일 리들(Lidl), 덴마크 샐링 그룹(Salling group)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