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는 2일 고려아연과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제리코파트너스가 진행하는 대항공개매수가 당사의 경영권 안정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임직원 모두를 지키는 한편 주주 여러분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3인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대항공개매수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해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60%를 넘기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두고 "영풍정밀이 보유한 지분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분명하다"며 "거대 투기자본과 결탁해 사익만을 추구하는 약탈적 카르텔의 공개매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은 환경 및 안전사고 문제로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됐고, 곤두박질치는 영업실적에 주주가치마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며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도 장형진의 사익을 위해 영풍은 MBK와 영풍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영풍은 심각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3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외부 금융기관에서 차입했는데, 이 차입금은 영풍의 경영 정상화가 아닌 MBK의 공개매수자금 확보를 위해 사용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더욱 경악스러운 점은 대표이사 2명이 부재인 상태에서 법률상 아무런 결정권이 없는 장형진과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외이사들이 야합해 주도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MBK의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 장형진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들은 영풍정밀이 영위하는 정밀기계산업에 대한 기술력과 수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하기에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낮아지고,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며, 주주의 이익은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영풍정밀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익창출과 주주환원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께 이번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