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중산층 초점 지지율 반전 노려
트럼프, 노동자 표 겨냥 제조업 강화 내세워
지난달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경제 공약 지지율은 각각 46%, 51%로 나타났다. 3월만 해도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15%포인트(p) 앞섰지만, 민주당 후보가 바뀐 현재 격차는 크게 줄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경제 공약이 평균 6%p 앞서고는 있지만, 연초 12%p의 절반 수준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후보 모두 경제에 매달리고 있다. 가능성을 확인한 해리스는 1억 명 넘는 중산층에 감세를 약속했고 스타트업 세액공제를 10배로 상향하기로 했다. 그간 바이든이 노동자 권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돈 잘 버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해리스는 피츠버그 유세에서 “강력한 중산층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임기 중 결정적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가 주요 연설에서 ‘다양성’과 ‘평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기회’를 자주 언급한 것을 주목하면서 노동자 중심 정책에서 소비자 중심 정책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경제에서만큼은 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하다고 자신했던 트럼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는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꺼내 들며 노동자들을 집중시켰다. 그는 조지아주 유세에서 “내게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조업을 담당하는 대사를 임명하고 모든 제조업체에 1년 차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을 공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조업 담당 대사는 전 세계를 돌며 주요 제조업체들이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일을 전적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기존에 펼친 무역 강경책을 한층 강화했다. 멕시코는 중국이 대미 수출을 위해 삼은 제조 기지로 알려졌다.
WP는 “유권자들은 여전히 경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선호하지만, 최근 우위는 극적으로 감소했다”며 “미국인들에게 기초 경제가 좋다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 바이든과 달리 해리스는 이들의 일상적 어려움에 더 교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는 경제 관련 이점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분명한 거짓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공화당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최근 가족과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는 대신 관련 없는 대화에 너무 집중하면서 경제 메시지를 놓쳤다고 말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