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에 마늘·무까지 가격 폭등…열무·총각 김치마저 ‘불티’

입력 2024-10-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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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도매가격 전년 대비 7%↑

무 출하량 감소…10월도 ‘고물가’ 관측
배추김치 품절 일자 기타 김치 수요 증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포장김치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춧값 고공행진으로 다가올 김장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김치 주요 재료인 마늘과 무 가격도 상승세다.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포장김치로 수요가 옮겨가는 한편, 배추김치 품절이 이어지자 열무와 무김치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농업관측 10월호'에 따르면 9월 깐마늘(상품) 도매가격은 ㎏당 7070원으로 전년 대비 7% 올랐다. kg당 깐마늘 도매가격은 6월 6768원, 7월 6829원, 8월 6919원으로 지속해서 오름세다. 최근 마늘 가격이 상승 국면인 것은 재배 면적 축소로 저장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재고량은 8만5000톤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5% 감소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10월에도 도매가격은 전년(6770원) 대비 높은 71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내년 마늘 재배(의향)면적도 전년 대비 3% 줄어든 2만2895헥타르(ha)로 예상돼 추가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농업관측센터는 "생산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재배가 용이한 타 작목으로 전환하려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의 또 다른 주요 재료인 무 가격도 오름세다. 9월 20kg당 도매가격은 2만262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3940원 대비 무려 62.3% 급증했다. 10월 출하량도 전년 대비 1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가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 준고랭지 무가 출하하면서 20kg당 가격은 1만8000원으로 전월보다는 다소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고춧가루 재료인 건고추도 하반기 들어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9월 햇건고추(상품) 600g당 가격은 1만3440원으로 전년 대비 1%, 평년 대비 5% 상승했다. 다만 상반기 물량이 많아 올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향후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으로 여름부터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뛰면서 수요는 자연스럽게 포장김치로 몰리고 있다. 김치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한 대상 '종가'는 8월 전체 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이는 배추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도 8월 배추김치 매출이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 지난달에는 1일부터 둘째 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4% 늘었다.

수요 증가로 대상과 CJ제일제당 자사몰 중심으로 배추김치 제품 품절이 일자 열무김치와 무김치 등 다른 제품까지 인기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최근 2주(9월 19일~10월 3일)간 열무김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깍두기는 18% 각각 신장했다. 이커머스 G마켓도 9월 19~25일 일주일간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총각김치는 109%, 열무김치는 52% 더 많이 팔렸다. 이 밖에 깍두기는 46%, 깻잎김치를 비롯한 기타김치도 13%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배추김치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급이 줄면서 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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