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를 1승 1패로 맞춘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3차전에 총력전을 예고한다.
LG와 kt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지는 준PO 3차전 선발로 각각 최원태, 웨스 벤자민을 예고했다.
양 팀은 잠실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는 kt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는 LG가 '뛰는 야구'를 내세워 7-2로 이겼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선 상태에서 3차전이 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역대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였던 경우는 6번이었는데, 모두 3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1, 2차전에 디트릭 엔스,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우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활용한 LG는 3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5월까지 11경기에서 6승을 챙기는 등 시즌 초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원태는 6월 초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3주 만에 복귀했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12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최원태는 올해 kt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2승, 평균자책점 3.50을 작성했다.
kt도 시리즈 시작 전부터 LG에 강한 모습을 보인 벤자민을 3차전 선발로 올리는 강수를 뒀다.
벤자민이 LG에 강한 모습을 보인데다 쿠에바스의 휴식도 고려한 결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1차전에서 많이 던져 휴식도 생각했고, (LG와) 상대전적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강했다.
이번 시즌 들어서 11승 8패에 14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벤자민은 평균자책점 4.6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전만 해도 3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준PO 진출에 앞장섰다.
한편, 준PO에서 올라가는 팀은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PO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시즌 LG는 삼성을 상대로 8승 1무 7패, kt는 7승 1무 8패로 모두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현재 최지광,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삼성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마운드 운용의 어려움에도 삼성은 현재 엔트리 인원들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비롯해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