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연구·신약 개발에 혁신”
딥마인드, 바둑 AI ‘알파고’로 유명
베이커 교수는 새 단백질 설계 개척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도 AI 머신러닝의 토대를 확립해 ‘AI의 대부’로 불리는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였다. 물리학상에서 이어 화학상도 AI에서 나와 이 분야가 올해 노벨상의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됐음을 나타냈다.
노벨위원회는 “화학상 수상자들은 단백질 입체구조의 고정밀 예측과 새로운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생명과학의 연구와 의약품 개발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공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비롯해 생물의 몸에는 다양한 단백질이 여러 작용을 하면서 모든 생명 활동을 지탱하고 있다. 이에 단백질 구조 해석은 생물학의 핵심 기초 연구이며 질병 구조 해명이나 치료법, 신약 개발 등 의학에서도 중요하다.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AI를 통한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베이커 교수는 컴퓨터에 의한 단백질 설계로 상을 받게 됐다.
딥마인드는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로 유명해진 바둑 AI 알파고를 개발한 업체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단백질 입체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딥마인드는 2018년 초 알파폴드를 발표했으며 2020년 등장한 개량판 ‘알파폴드2’는 압도적인 성능으로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딥마인드는 2021년 알파폴드를 무상 공개했으며 이제 대학이나 기업 연구자에게 있어 이 AI는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딥마인드는 2022년 2억 종류 이상의 단백질 구조 예측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단서로 연구를 효율적으로 진행해 새 암 치료제 후보를 찾은 기업도 나왔다.
베이커 교수는 새로운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설계하는 연구의 개척자다.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약 2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베이커 교수는 2003년 이러한 블록을 사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또 2021년 단백질 설계 AI 알고리즘인 ‘로제타폴드’를 개발했다. 베이커 교수 연구진은 의약품과 백신, 나노 소재 등에 쓰일 수 있는 단백질을 풍부하게 만들어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