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의 류화현 대표가 구속기로에 놓인 가운데 상품권 정산 지연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23분께 영장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미정산 사태를 올해 초부터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것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위메프에 대해 ‘빚의 늪’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상품권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또다시 늘어났고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 ‘빚의 늪’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또 "류광진 대표와 회생을 회피하려고 공모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뒤이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티몬 류광진 대표는 ‘사태를 주도한 게 구영배 대표라는 입장이냐’, ‘큐텐으로부터 받은 지시가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입정했다.
이들 ‘티메프’ 대표는 같은 날 먼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와 마찬가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에 관한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를 거쳐 이르면 이날 오후 중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