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고물가에도 기업 브랜드경쟁력 향상
“충성고객 유지 확보 위한 브랜딩 활동 더 필요할 것”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브랜드 경영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대부분 기업들의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10일 중앙일보와 공동 주관,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올해 69개 업종, 239개 브랜드에 대한 NBCI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NBCI 모델 조사는 마케팅활동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태도, 구매 의도와 브랜드 충성도 간의 연계 강도 등을 파악하고, 기업의 전략적 브랜드 경영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규 조사대상 업종인 1개 업종(애슬레저웨어)을 제외하고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68개 업종 중 40개 업종의 NBCI가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8개 업종에서 전년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대비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10개 업종으로 나타났다. 점수 하락 업종이 22개였던 지난해보다 하락 업종 수가 크게 감소했다. 상승 업종 수 또한 지난해 28개에서 40개로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대형자동차가 81점으로 NBCI 점수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스마트폰, 헬스케어(안마가전), TV가 80점으로 그 뒤를 이어 브랜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국제항공, 온라인쇼핑몰 등의 브랜드경쟁력이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멀티플렉스영화관, 백화점, 베이커리, 앱카드가 79점으로 그 뒤를 이어 브랜드경쟁력이 높았다.
올해 NBCI 조사결과 중 제조업에 해당하는 37개 업종, 120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7.2점으로 전년에 비해 0.8점 상승했다.
2024년 제조업 부문 NBCI 결과를 살펴보면 헬스케어(안마가전)(5.3%)의 브랜드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소주(3.9%)와 제습기(2.7%), 경형자동차(2.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형자동차와 생수, 세탁기, 스마트폰, 아웃도어, 준준형자동차, 태블릿, TV 등이 모두 0%로 정체했고, 담배와 우유/발효유, 토탈홈인테리어는 –1.3%로 하락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주된 특징은 제조업 업종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업종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NBCI 주요 평가요인인 브랜드 인지도(+0.9%), 이미지(+1.0%), 관계(+0.1%) 모두 상승한 것이 제조업 NBCI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20개 제조업 브랜드 가운데 세라젬, 제주삼다수, 참이슬, G90이 8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삼성 갤럭시가 82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32개 업종, 119개 브랜드가 조사된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7.2점으로 전년 대비 0.6점 상승해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부문 NBCI는 호텔(4.0%)의 브랜드경쟁력이 크게 상승했고 대형마트와 면세점, 알뜰폰, 편의점 등이 2.7%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택배와 국제항공, 렌터카, 멀티플렉스영화관 등은 0%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이동통신, 종합병원, 증권, OTT서비스 등은 –1.3%로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은 서비스업의 브랜드경쟁력 또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중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의 상승이 전반적인 NBCI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개요인 중 브랜드 인지도는 0.9%, 이미지는 0.8% 상승했으며 관계는 0.7% 하락했다. 한편 전체 119개 서비스업 브랜드 가운데 대한항공, 삼성생명, 파리바게뜨, CJ대한통운 등이 81점으로 서비스업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리아, 삼성스토어, 신한SOL페이 등이 8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잘 전달한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생산성본부는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충성 고객 유지와 전환 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더 필요할 것”이라며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자사 브랜드에 대한 효과적인 소구와 마케팅 활동, 고객과의 관계 구축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