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준우승자' 이균, 후일담 전해
에드워드 리(한국이름 이균)가 미국 방송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에드워드 리는 8일 공개된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출연을 두고 "제의가 오고 몇 번 고사했다. 그런 건 젊은 친구들이 하는 거로 생각했고, 제가 (출연할)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내가 누군지 등 나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셰프들과 오랜 시간 있을 수 있었다.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고, 참여하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한국어 수준을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밝히며 출연 전 과외 선생님에게 한국어 수업을 3주간 받았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언어 장벽에 대해 "통역기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통역가가 모든 걸 통역해주진 않았다. 사람들이 15분 정도 얘기했는데 통역은 짧게만 얘기해주더라. 엄청난 불이익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요리하는 것보다 한국말 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에 체류할 때는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에 다 촬영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미국도 오갔고 20시간 비행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고 몇 시간 이동한 때도 있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호텔에서 생활했기에 자기 업장이 있는 셰프들처럼 연습할 수 없었다. 간이용 조리기구를 구입해 간단히 시뮬레이션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정직함을 언급했다. 진행자가 요리 수준과 맛 등에 가짜 연출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한국인들은 굉장히 정직했다. 다들 규칙을 잘 지켰다"라며 "요리는 훌륭했다. 나는 그게 현재 한국의 미식 수준을 보여주는 거로 생각한다.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드워드 리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사진을 못 찍게 했다. 휴대폰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여야 했는데 옆에 있는 셰프에게 '이거 떼고 사진 하나 찍자'고 말했다"라며 "그러자 그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곧바로 '안 돼요. 형님'이라고 하더라.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라고 했다. 이어 "'왜 그러시냐. 그러지 말라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더라. 현장이 다 이렇게 굴러갔다. 다들 '이게 규칙이니까 그렇게 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신기해했다.
미국 요리 서바이벌 '2010 아이언' 셰프의 우승자인 에드워드 리는 이번 '흑백요리사' 대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결승전 미션인 '무한 요리 지옥' 두부요리에서 총 6개의 두부 요리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결승전에서는 '이름을 건 요리'라는 주제 아래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를 내놓으며 "이건 이균이 만든 요리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는 예능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