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16일로 예정했던 2500억 원 규모의 2년물·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이에 대해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업계에선 ETF 운용 손실이 회사채 발행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11일 ETF 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LP가 업무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을 하면서 과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ETF LP는 매수와 매도 호가를 촘촘히 제시해 ETF 거래에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고 발생 기간은 올해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로, 10일에 사고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2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등락 폭이 심화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