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전산장애 발생 건수 두자릿수…“전산운용비 투자 확대 필요”

입력 2024-10-15 07:49수정 2024-10-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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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여의도 TP타워 사옥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잇따른 전산장애 탓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던 신한투자증권의 전산운용비 지출이 10대 증권사 가운에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거래시스템 장애 발생건수도 최다를 기록했다. 전산장애로 홍역을 치르고서도 투자와 개선에 노력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웹트레이딩시스템(WTS)의 장애사고는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0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사고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8%, 2021년 10%, 2022년 36%, 2023년 17%로 평균 약 20%에 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8월 말까지 4건의 전산장애 사고를 일으켰다. 올해 6월에는 금감원으로부터 2건(2020년, 2021년)의 전산장애로 기관주의 및 8000만 원 과태료 부과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이 파악한 사고금액은 5억3700만 원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 간편인증을 통한 MTS 로그인 중단으로 4억8400만 원 규모의 사고금액이 발생했고, 2020년에는 MTS 서버 중단 전산장애로 고객 주문이 처리되지 않았다.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건수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전산장애 민원건수는 상반기 기준 총 3건(1분기 2건, 2분기 1건)이다. 10대 증권사 중 1건 이상의 민원건수를 기록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총 3곳에 불과하다. 금투협의 ‘분쟁중 소제기현황’ 자료를 보면 신한투자증권에 제기된 소송 등 신청건수는 상반기에만 110건에 달한다. 작년 전체 108건을 반기 만에 웃돌았다.

전산장애와 이에 따른 금감원의 제재, 민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는 인색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지출한 전산운용비는 약 24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3억4000만 원보다 1%(2억3500만 원) 줄어든 규모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전산운용비 지출을 줄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하나증권(25.1%), KB증권(21.6%), NH투자증권(19.7%), 키움증권(13.8%), 삼성증권(11.4%), 미래에셋증권(11.1%), 메리츠증권(6.5%), 대신증권(4.4%), 한국투자증권(4.3%) 등이 모두 전년 대비 올 상반기 전산운용비 지출을 늘렸다.

이정문 의원은 “증권사 거래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라며 “증권사의 책임 있는 시스템 관리와 금융당국의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산민원 건수와 전산장애 발생건수가 2022년부터 매해 줄어들고 있다”며 “2026년을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도 약 20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전산 민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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