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연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를 쏟아내자 언급된 여권 인사들은 격하게 반응하며 명 씨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명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고소장은 써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개입해 단일화 과정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일축했다.
오 시장은 전날(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2021년 서울시장 보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이 강청해 그를 만나보기는 했지만,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관계를 단절했다"며 "울음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주장이다. 처음 보는 한낱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난센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가 현재 사실과 거짓을 섞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불 지르고 다니는 것은 자신의 허물을 덮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일 것"이라며 "명 씨는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받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부류가 정치권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끈이 없는 독립군 개"라며 "명태균은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다. 그래서 지금 겁에 질려서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명 씨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아나"라고 말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또 "자신은 구속되지 않으려고 김건희 여사 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계속 주장하면서, 내가 구속되면 대통령이 하야한다는 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공갈을 치는 것 아니겠나"라며 "겁에 질린 개가 막 짓는 거다. 곧 철창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명 씨가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갑자기 전화 와서 '방송에서 왜 근거 없는 소리를 하느냐'고 항의했다"며 "이런 소동을 벌이는 이유가 짐작되기는 하지만,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브로커 명 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며 검찰의 조속한 수사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몇 시간 뒤 또다시 올린 글에서는 명 씨를 향해 "내 참 관재수가 들려니 별 x이 다 귀찮게 한다"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사람을 다 만나게 되지만, 이런 자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