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프' 사라졌다…국내 비트코인 해외보다 싸게 팔린다

입력 2024-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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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 고질병 ‘김프’ 사라지고 ‘역김프’ 발생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 해외 거래소 대비 둔화세
역프, 개인 투자자 매수세 약해질 때 발생…가격 할인에도 구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 주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김치 역프리미엄’이 관찰되고 있다. 투자 시장이 과열되면 통상 수요가 늘어나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대비 더 높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오후 2시 40분경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3%, 일주일 전 대비 4.2% 상승한 6만5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은 일반적으로 상승장에 있을 때 해외 거래소보다 비싸게 매매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존재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각각 8770만 원과 8900만 원이다. 업비트에서 매매되는 비트코인이 바이낸스 대비 약 1.5%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도 글로벌 거래소 대비 1.5% 이상 싸게 매매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가상자산이 투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은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 거래 지원이 중단됐다. 국내 시장 주요 공급자 중 한 집단이 사라지면서 투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됐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김치 프리미엄이나 역프리미엄의 근본 원인은 한국의 외환규제”라며 “외환 규제가 없으면 같은 가상자산이 국가 간 가격 차이가 벌어졌을 때 차익거래가 이뤄져 간극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날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0.49다. 크립토퀀트 김치 프리미엄 지표가 음수면 한국에서의 가상자산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의미다. 또한, 지표가 0 이하가 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졌음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돌파하고 1억 원을 기록했던 3월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지표는 10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지표가 음수를 기록한 횟수는 8번에 불과할 만큼 김치 역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현상이다.

지표를 증명하듯 해외 거래소 대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 상승세도 상대적으로 둔화한 모습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9월과 10월 15일까지의 거래량은 각각 113억2300만 달러, 135억42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약 19% 증가했다. 이에 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같은 기간 거래량은 각각 15억200만 달러, 15억800만 달러로 약 0.3% 늘어났을 뿐이다.

이날 투자자 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ㆍ탐욕 지수는 전날 대비 17포인트 오른 65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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