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격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붙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포지션은 바로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다. 기존 주전이었던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하차한 데 이어 황희찬이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부상당하며 주전 2명을 잃었다. 거기에 황희찬 대신 교체 출전한 엄지성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며 왼쪽 측면 공격 1, 2, 3옵션이 모두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홍 감독은 부상으로 4차전 출전이 불가능한 황희찬과 엄지성을 대신해 이승우와 문선민을 대체 발탁했다. 전북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왼쪽 측면은 물론 2선의 나머지 자리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원이다. 이승우는 26경기 11득점 5도움(수원FC 기록 포함), 문선민은 24경기 6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이미 대표팀에 있던 배준호와 함께 왼쪽 측면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배준호다. 배준호는 요르단전에서 후반 6분 부상 당한 엄지성 대신 투입돼 약 4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배준호는 왼쪽 측면에서 자신의 장점인 드리블을 살려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22분 오현규의 추가 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올렸고, 후반 40분엔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유효슈팅을 가져갔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지난 경기에서 톡톡히 눈도장을 찍은 만큼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승우도 선발 출전 기회를 노린다. 2022년 한국프로축구 K리그1으로 복귀한 뒤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이미 두꺼운 선수층에 밀려 아쉽게도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선 이번에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만일 이승우가 선발 출전한다면, 한국 축구팬들이 예전부터 꿈꾸던 '이승우-이강인' 공격 라인이 가동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온 손흥민, 황희찬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분명 대표팀에 커다란 악재지만, 대표팀에서 활약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주인을 잃은 왼쪽 측면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