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개선 노력 거의 없어”
글로벌 공공부채가 연말에 100조 달러(약 13경60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름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이날 최신 재정점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공공부채가 올해 말까지 100조 달러, 즉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국ㆍ브라질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영국 등이 부채 급증이 두드러질 국가로 꼽았다.
이와 함께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 부채가 높으면 부정적인 시장 반응이 유발되고, 충격에 직면했을 때 예산을 활용할 여지도 제한된다”면서 부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IMF는 또 “청정에너지에 보조금 제공, 고령화에 따른 노령 인구 복지 지원, 안보 강화 압박 등으로 정부가 지출을 줄이려는 의지가 거의 없다”면서 “부채 전망에 대한 위험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선진국의 부채 위험 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에서 하락해 현재 GDP의 134%로 추산되지만,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88%로 상승했다.
또 향후 재정이 안정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은 전 세계 공공부채의 절반 이상, 전 세계 GDP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IMF는 최악 시나리오에서는 미래의 전 세계 공공부채 수준이 3년 내 GDP의 115%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중립 시나리오보다 20%포인트 더 높다.
IMF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재정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이를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려는 조짐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