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나 이런 결과 나오니 기뻐”
“통합위도 당장 빛나지 않아도 꼭 해야 할 일”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일자리 격차 해소 특별위원회’가 출범한 16일, 김한길 통합위원장이 한국문학번역원 출범을 언급하며 “당장 빛나는 성과보다 꼭 필요한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던 20여년 전 세계적인 문학인 탄생을 위해 한국문학번역원을 만들었던 것처럼 통합위 역시 꼭 필요한 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자리 격차 해소 특위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24~25년 전 그때 한국문학번역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실제 20년이 지나 이런 결과가 나오니 참으로 기쁘다. (이처럼) 당장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가도 10년, 20년, 30년 지나면서 ‘꼭 필요했던 일이구나’ 생각되는 일들이 있는데, 통합위가 하는 일들이 대체로 그렇다”고 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문화부 장관이던 김 위원장은 당시 문학계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한국문학번역원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고, 당장 빛나는 성과가 있지 않더라도 언젠가 ‘그때 그래도 보람있는 일들을 했구나’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하자”며 일차리 격차 해소 특위 출범을 격려했다.
이날 출범한 일자리 격차 해소 특위는 앞으로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장 유연성·이동성 제고 △노동 약자 보호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과제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성과‧능력 중심 임금 체계 확산, 플랫폼‧미조직 근로자 등 노동 약자 처우 개선, 제도적 안전망 확충, 노동시장 유연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박철성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이끌게 된다. 이외에도 노동 분야 학계・연구계 인사, 현장 전문가 등 총 14인 등이 참여한다. 박 위원장은 “일자리 격차 완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못하다”며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보다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시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특위에서 노동시장 내 일자리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제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8월부터 통합위가 3기에 들어선 점을 언급하며 “3기부터는 경제 양극화, 양성평등, 인구구조와 기술환경의 변화, 기후 불평등과 같은 다수의 미래와 관련된 보다 근본적인 갈등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각종 과제 해결에 통합위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