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해준 혐의로 조사받던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의 검찰 처분 결과가 발표됐다.
검찰은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전달한 14명 가운데 12명을 기소 유예 처리했다. 나머지 2명인 전직 선수 A 씨와 현직 선수 B 씨에게는 약식 기소 결론이 나왔다.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전달한 14명 중 8명이 현역 두산 선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비교적 심부름 빈도가 높았던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기소 유예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재원이 야구계 선배 지위를 이용해 어린 후배들과 1·2군을 오가는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수면제 처방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이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실제로 오재원은 "수면제를 받아오지 않으면 칼로 찌르겠다", "X을 지져버리겠다" 등 협박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터지자 두산은 해당 선수들을 곧바로 퓨처스리그(2군)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수사에 협조했다. 오재원으로 인해 두산은 선수단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고, 선수들도 예상치 못하게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제 관건은 8명의 복귀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의 판단이다. 두산은 향후 8명에 대한 공식 처분 서류가 도착하면 KBO 측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KBO는 일단 구단의 정식 보고를 받은 뒤 추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여간 필로폰을 11차례 투약하고 이를 신고하려는 지인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오재원은 지인에게서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5월 추가 기소된 데 이어, 이달 15일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로 세 번째 기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