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 38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낮은 1369.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1.5원으로 장을 시작한 이후 1373.0원까지 고점을 확대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72.7원(18일 오전 2시 종가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8월 6일(1377.6원)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번 주 들어 원·달러 환율은 14.2원(14일 종가 1358.5원) 급등했다. 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동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미국 소비 및 고용관련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보이면서 연준 11월 동결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반면 ECB는 12월 빅컷 인하 배팅이 늘어나면서 정책 피벗 속도 차이가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 연결되고 이에 역외를 중심으로 한 롱심리 과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입 결제 등 실수요 저가매수도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달러화의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김유미·조재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 11월과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만큼 달러나 금리의 상승 압력을 완화해줄 수 있다”며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주요변수로 영향을 줄 경우 안전자산 수요 측면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우려 등에 조금씩 무게를 두며 미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달러화는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보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2분기 전기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기저 등을 고려할 때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고 전년동기비 기준으로 2%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출과 내수 격차는 여전히 지속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차별화 및 양극화와 관련한 우려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