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홀딩스, 8월 우협 선정...이달 인수 마무리
인수 주도한 김석환 부회장 “운영·관리 노하우로 시너지 기대”
한세예스24그룹이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옛 한국델파이) 인수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래AMS 인수를 주도하는 인물은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다.
20일 재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8월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래AMS는 GM한국사업장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생산·납품한다. 이래AMS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각각 5766억 원, 1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래AMS는 모회사인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왔다.
김 부회장은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M&A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한세예스24그룹 내 신성장동력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패션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한세실업’을 핵심으로 패션유통기업 ‘한세엠케이’, 인터넷서점 1위 ‘예스24’, 교과서 전문 ‘동아출판’ 등 문화 콘텐츠 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래AMS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동차 부품업까지 뻗어가게 된다.
한세예스24그룹이 이처럼 신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사업을 들여와 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불황을 겪고 있는 패션 사업 비중은 줄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기준 한세예스24그룹의 매출 비중은 △의류(62%) △문화콘텐츠 27% △브랜드리테일 11%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을 3조4000억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000억 원, 1938억 원이다.
김 부회장은 IR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한세예스24그룹 사업과 이래AMS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동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함께 (이래AMS에) 여러 번 방문해 보고 느낀 점은 생산(제조) 기업이라는 점이 기본적으로 한세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세가 보유한 운영 관리 노하우를 이래AMS에 접목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전기차 관련 배터리 등에 대해 한세실업 직간접 투자들을 조금씩 진행해왔었고, 이번에 인수 대상을 선정하고 진행하게 됐다”면서 “한세가 잘하는 생산 공정 관리 및 대형 바이어와의 소통 및 수주 등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떤 형태로 이래AMS에 접목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 M&A와 신사업 발굴에 의욕적인 김 부회장은 향후 추가 투자 계획도 시사했다. 김 부회장은 “인수자금 조달은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일부 금융기관 차입금과 자체 보유 여유자금으로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인수 대상 기업이 있는 만큼, 다음 인수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사업부문을 전담하는 지주회사로 2009년 설립됐다. 의류 개조개발생산(ODM)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유통 부문의 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출판 부문의 예스24·동아출판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