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레드 팬스티벌'을 다음 달 3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신인 선수 공연이 진행될 예정으로, 예심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이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 구단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TV' 측은 20일 '목소리의 익힘 정도 무엇? 선수들의 노래 실력만으로 팀이 나뉜다. 가요제 드래프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선 롯데 구단 내 신인 선수들의 끼바이벌을 통한 예심 모습이 그려졌다. 예심에선 전준우와 정훈이 동백 팀과 바다 팀 팀장으로 나서 선수들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정훈은 팀장들에게 미리 공유된 노래 영상들을 언급하며 "노래 시작하고 첫 표정들을 유심히 봤는데 총 30명 중 20명은 첫 표정에서 바로 컷 했다"며 "(노래를) 못하면 뭔가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더라"고 말했다.
전준우는 "(애들) 노래 진짜 못하던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신인 선수들의 노래가 시작됐고, 전준우는 첫 번째 팀원으로 박준우를 선정했다가 돌연 탈락시켰다. 전준우는 "지금 픽해도 돼요? 준우는 얼굴이 있잖아요"라며 선택했으나 '지금 들려주는 팀은 노래 좀 한다는 팀'이라는 제작진의 말에 "어? 그럼 아니지"라고 곧바로 탈락시켰다.
이에 첫 번째 팀원으로 선정된 선수는 신인 백두산이었다. 전준우는 "두산이 노래 잘해"라고 감탄했다.
특히 나승엽은 노래를 두 곡이나 불러서 영상을 찍어 보냈으나, 탈락됐다. 정훈은 "엽이는 왜 두 개나 보낸거야? 엽이는 어차피 빼려고 했었어요"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정훈의 첫 번째 픽은 이상화 선수였다.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상화는 노래 선곡에서 정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강야구' 출신의 정현수는 SG워너비의 '라라라'를 불렀다. 정훈은 "제가 어제 현수 영상도 집중해서 봤거든요. 현수 어딜 보는 거에요?"라고 물었고, 영상 속 정현수는 마치 천장을 보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긴 예심 끝에 전준우가 팀장으로 있는 동백 팀은 백두산, 정보근, 진승현, 고승민, 김민석, 이호준, 손호영, 박준우, 자옥이, 장두성, 김동현, 김강현, 이학준 최준용으로 구성됐다.
정훈이 팀장인 바다 팀은 김상수, 이주찬, 한현희, 황성빈, 전미르, 손성빈, 신윤후, 이상화, 송재영, 이정훈, 김진욱, 박진으로 이뤄졌다.
팀을 모두 구성한 후 정훈은 김상수가 노래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걱정된다고 전화 통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훈의 전화를 받은 것은 롯데 김상수가 아닌 kt 위즈의 김상수였고, 이상함을 느낀 정훈은 "상수야 잘못 전화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준우는 "경연인 만큼 잘 준비해서 큰 무대니깐 각오를 단단히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훈은 "다들 진심으로 했으면 좋겠다. 못해도 되니깐 열심히 한다는 느낌만 잘 전달하면 표는 우리가 더 많이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레드 팬스티벌'은 롯데가 올 시즌 누적 관중 3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련된 팬 페스티벌 형식의 슈퍼 콘서트다. 이날 행사에선 신인 선수들의 공연 외에도 응원단 오프닝 공연, 선수단 사인회 및 토크쇼, 노래 서바이벌, 게릴라 야구장 이벤트, 응원가 콘서트, K팝 아티스트 초청 공연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