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장 이후 글로벌 기업들 따를지 주목
코카콜라 현지 재상장 가능성 거론
블룸버그는 이날 현대차 인도법인 IPO가 약 50년 전 미국 소비재 업체 콜게이트-팜올리브처럼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현지 기업공개(IPO) 행렬을 선도하는 이른바 ‘트렌드 세터(유행의 선도자)’가 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 주식시장 문화의 부상은 일반적으로 오늘날 인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전신인 릴리이언스텍스타일의 1977년 IPO로 시작됐는데, 비슷한 시기에 콜게이트, 유니레버, 캐드버리 등의 글로벌 기업 증시 상장도 이뤄져 자본시장의 영역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상장 전부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 현지법인의 17.5% 지분을 공개 매각해 약 33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IPO가 진행된다면 인도 증시 사상 최대 IPO가 된다. 블룸버그는 콜게이트가 인도에 상장할 당시와 현대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의 인도가 경제적·정치적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1973년 글로벌 석유 파동 이후 외환보유고가 넉넉하지 않았던 당시 인도는 콜게이트가 현지 자본 투자액보다 몇 배나 많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인도 의회는 글로벌 기업의 현지 법인 지분 소유를 40%로 제한하는 등 사회주의적 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당시 IBM과 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들은 인도 증시에서 철수했고, 콜게이트와 유니레버 등 일부 기업들은 남아있기로 했지만, 이들은 낮은 가격에 IPO를 한 탓에 여전히 저평가 우량주로 남아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50년 사이 상황은 크게 변했다. 인도 경제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현 정부는 각종 친(親)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 외환보유고도 7000억 달러에 달해 배당 문제에 대한 회사 측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이에 현대차를 전후로 LG전자도 인도법인의 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코카콜라도 현지 보틀링 공장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