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비정규직 임금격차 평균 175만원
비정규직 846만명…시간제 비중 첫 과반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200만 원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약 175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846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크게 늘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9만1000원 증가했다.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200만 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최초다.
정규직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79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원 증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 격차는 174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주 36시간 미만 시간제를 제외하면 월평균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약 90만 원 늘어난다. 이 경우 정규직과 임금 격차는 83만9000원으로, 2018년(82만5000원) 이후 최소 규모다.
다만 해당 임금은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이 고려되지 않은 수치로,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이 부문의 격차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어떤 특정한 이벤트가 있어서 (평균 임금) 200만 원을 넘었다기보다 꾸준히 임금이 상승하는 추세 속에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845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7000명 증가한 845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썼다. 이는 한시적, 시간제, 비전형 등 근로형태별 비정규직 근로자 중복을 제외한 수치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8.2%로 전년동월대비 1.2%p 상승했다. 비정규직 평균 근속기간은 2개월 증가한 2년 10개월,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1.1시간 줄어든 27.6시간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증가세를 이끈 것은 시간제 근로자다.
근로형태별로 비정규직 중 시간제 근로자는 42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만3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p 오른 50.3%로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고 규모도 최대치다.
시간제 근로자는 여성과 60세 이상,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임 과장은 "60세 이상 근로자는 보건복지업, 제조업 등에서 증가폭이 컸는데 60세 이상 고령 여성이 크게 늘어난 업종"이라며 "복지센터 등을 통해 50~6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해당 산업의 (시간제) 취업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 증가 배경에 대해선 "시간제 공급과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택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것"이라며 "일하는 기간도 정해져 있지만 그 일을 짧게 하는 부분이 확대되는 추세라 시간제에서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한시적 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36만9000명 늘어난 562만8000명(66.5%), 파견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일일근로자 등을 아우르는 비전형 근로자는 5만4000명 감소한 190만3000명(22.5%)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