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시아까지 ‘종횡무진’...K치킨업계 해외시장 확장 전략은?

입력 2024-1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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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ㆍbhc 북미 시장 정면 돌파

교촌, 변우석 모델 발탁하고 품질 경영
한국음식ㆍ배달 익숙한 글로벌 소비자
K치킨 매장, 한식 즐기는 장으로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배우 변우석을 교촌치킨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

치킨업체들이 포화 상태인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해외의 한국 치킨 매장이 K푸드를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떠오르고, 배달에 대한 친숙도도 높아지면서 업체들은 이 점을 이용해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1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킨 3사인 BBQ, 교촌, bhc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치킨 3사 중 해외 시장 강자는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BBQ치킨이다. BBQ치킨은 현재 57개국에 진출해 전 세계에서 70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북미 시장이 주요 진출국이다. BBQ는 2007년 미국에 진출해 뉴욕,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Indianapolis)에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을 오픈했는데, 이로써 인디애나주를 포함해 미국 50개 주 중 30개 주에 문을 열게 됐다.

중남미와 남미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올해 파나마와 코스타리카에 매장을 추가로 열며 한국식 치킨을 전파하고 있다. 치킨 매장은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장으로도 통한다. 중남미 지역의 경우 한국식 양념 소스를 활용한 '시크릿 양념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 등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볶음면,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 등 한식을 판매하는 해외 매장도 많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도 현재 세계 7개국에서 7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요 진출국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해 해외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2015년 배우 이민호 이후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 교촌치킨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변우석이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만큼 이번 모델 발탁이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BBQ와 달리 해외에서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보다 품질을 유지하는 데 우선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전사 차원에서 QSC(품질·서비스·위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월부터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대만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은 속도를 내서 무조건 매장 수를 확대하기보다, 다소 늦더라도 품질을 높여 진정한 K치킨을 해외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진심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치킨 3사 중 해외 진출에는 다소 후발주자인 bhc치킨은 현재 해외 6개국에서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올해 진출 속도를 높이면서 지난해(9개)와 비교해 올해 매장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오픈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hc는 향후 5년 안에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치킨은 물론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치킨 덮밥, 치킨 피자, 라자냐, 푸틴 등 특화 음식을 판매한다. K푸드 대표주자인 떡볶이도 함께 판매하는 한편, 주류를 함께 파는 펍 형태로 운영한다.

치킨 업계에서는 한국식 배달의 간편함과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 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이 많고, 코로나19 이후 배달 문화도 발달하고 있어 해외 사업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치킨 캐나다 1호점. (사진제공=다이닝브랜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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