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양책 발표 후 첫 유동성 공급
‘부양책 실효성’ 의문 확산하며 보합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중화권 증시를 중심으로 오후 들어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중국의 증시부양책이 첫 번째 유동성 공급을 시작했음에도 실효성에 의문이 이어지면서 중국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총선을 엿새 앞둔 일본은 집권 자민당이 과반득표에 실패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속속 이어지면서 증시 자금 이탈도 뒤따랐다.
22일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2.64포인트(1.39%) 내린 3만8411.96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닛케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전날 대비 1.06% 내린 2651.47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문이 확산하면서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였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3285.87로 강보합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0.44% 오른 3952.32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2만3535.43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2만0479.70에 막바지 거래가 진행 중이다.
같은 시간 인도 센섹스와 싱가포르 ST지수도 각각 0.51%와 0.40% 하락한 채 본격적인 오후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일본 주요지수의 하락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총선(10월 27일)을 엿새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단독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조사(아사히 신문)가 나오면서 증시 자금이 이탈했다.
신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취임 직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리 인상이 필요하되 지금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실제로 10월 3일 이시바 총리의 유사한 발언 직후 엔/달러 환율이 3% 가까이 치솟았다. 닛케이 지수도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총선에서 과반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금리 정책과 정책의 당위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일본 증시는 상승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역시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혼조세였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증시 유동성 공급을 위한 ‘증권ㆍ펀드ㆍ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처음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 우량종목을 자산 담보로 제공하면, 인민은행의 국채 또는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부양책이다.
다만 당국이 풀어낸 규모와 신청(약 9.7조 원)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초 부양책 발표 때 기금규모는 우리 돈 60조 원에 육박했었다. 결국 종목을 쥐고 있던 자본가와 기관들이 빠져나가면서 보합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1.31%, 코스닥도 2.84%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