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12포인트(0.21%) 내린 520.4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9.28포인트(0.20%) 하락한 1만9421.9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1.70포인트(0.14%) 떨어진 8306.54 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13포인트(0.01%) 하락한 7535.1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와 중국 수요 부진을 우려함에 따라 밑을 향했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유로존이 올해 0.8%,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월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로 점쳤다. 또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7월보다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다가올 주요 변수로는 내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의구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꼽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목표치 2%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 기준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다. ECB는 17일 예치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3.25%로 낮췄다. 6월과 9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인하였다.
DAX지수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은 전일 인공지능(AI) 관련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로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독일 증시에서 주가가 2% 상승하며 기술 부문을 끌어올렸다. 지난 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주 ASML가 예상외의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SAP 시가총액이 ASML의 기술주 1위 왕좌를 한 때 추월하기도 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는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연간 이익 전망을 확정하면서 주가가 8.9% 뛰었다.
세계 최대 채용 대행사인 랜드스타드도 분기 이익이 기대를 웃돈 것으로 보고하면서 주가가 2.3% 올랐다.
노르웨이 최대 은행인 DNB는 3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높음에 따라 주가가 5.7% 급등했다.
글로벌 1위 실험실 검증 기업 유로핀즈는 9개월간의 성장률이 실적 가이던스를 밑돌면서 주가가 11.5% 급락했다.
스웨덴의 기후솔루션 기업 문터스는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1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