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격연맹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뒤늦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대한사격연맹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어 연맹 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총 3억2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이 가운데 3억1500만 원은 선수와 지도자가 받는 올림픽 포상금이고, 나머지 600만 원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돌아갈 금액이다.
당초 사격연맹은 신명주 전 회장이 6월 취임 당시 약속한 3억 원의 출연금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전 회장은 운영 중인 병원 직원의 임금이 체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약속했던 액수를 출연하지 않고 사퇴했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이 사퇴할 당시 구두로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진흥기금을 쓰기로 했다. 연맹 진흥기금은 현재 약 16억5000만 원가량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 선수 포상금은 5000만 원, 은메달은 2000만 원, 동메달은 1000만 원이다. 지도자 포상금은 선수의 절반이다.
사격연맹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다음 달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우승해 역대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이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양지인(한국체대)은 25m 권총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공기권총 10m에선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지(임실군청)가 나란히 금, 은메달을 따냈다. 김예지는 경기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돼 세계적인 사격 스타로 떠올랐다.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로 파리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고, 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었던 조영재는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따 조기 전역 자격을 충족했지만 마지막까지 병역 의무를 소화하고 지난달 만기 제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