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 걸쳐 완성
건물 LED 전광판·거리 미디어 80기
연말 신세계백화점서 카운트다운 행사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명동이 미국의 타임스스퀘어급의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명동스퀘어’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해부터 명동 일대에 자유롭게 옥외광고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2033년까지 16개의 건물 LED 전광판과 80기의 거리 미디어 광고물이 단계적으로 들어선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명동이 ‘밝을 명(明)’을 쓰는 이름에 걸맞게 ‘빛의 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라며 “명동스퀘어를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0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방문하는 필수코스다. 신세계, 롯데백화점, 은행 본점 등 대기업 본사와 근대문물을 대표하는 한국은행 본관, 명동예술극장 등도 위치하고 있다.
명동스퀘어의 탄생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에 명동이 최종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그간 구는 자유표시구역 유치를 위해 구청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동상인협의회 등의 협의체와 함께 의견을 모았다.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1단계 도입기(2024~2025년)에는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롯데영플라자, 하나은행 등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신관에는 종각에서도 보일 정도인 국내 최대 사이즈의 전광판을 선보인다.
명동 변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축으로 4개의 광장(C·M·Y·K)도 조성된다. C스퀘어(을지로입구역 사거리)는 휴식, 쉼, 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M스퀘어(명동길)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버스킹 등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Y스퀘어(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는 가장 많은 미디어와 유동 인구가 모이는 곳으로, 보행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K스퀘어(신세계백화점 주변)는 격식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신한은행 △눈스퀘어 등에 대형전광판이 설치된다. 아울러 단계별로 남대문로, 명동길, 명동거리 등 거리 곳곳에 총 80기에 ‘거리 미디어 광고물’도 들어선다.
구는 다음 달 1일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 점등식을 앞두고 있다. 구는 매해 연말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연말뿐만 아니라 상시로 다양한 영상작품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린다.
한편 구는 명동스퀘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민관합동협의회'를 꾸리고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명동스퀘어의 광고 수익 일부는 공공기여금으로 조성되며, 연 5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