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로 수익 모델 다변화…신사업 호황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가 티메프(티몬ㆍ위메프) 사태로 기대하던 흑자전환에 차질을 빚게 됐다. 회사는 호텔 관련 사업의 강화를 통해 내년 이익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2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온다는 호텔 객실 판매 등 온라인 숙박 예약 솔루션이 호황을 보이면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온다의 온라인 객실 유통 신사업인 ‘호텔플러스’와 ‘부킹온’의 거래액은 3분기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5%, 84.7%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의 결과로 회사는 탄탄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
호텔플러스의 경우 국내외 40개 이상의 온라인 판매 채널과 호텔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호텔의 객실 판매 및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다. 온라인 여행사(OTA), 이커머스와 같은 전통적인 판매 채널부터 대형 플랫폼, 폐쇄·복지몰 등 새롭게 떠오르는 숙박 예약 채널까지 모든 채널의 재고 및 요금을 자동으로 동기화해 호텔 예약 담당자의 관리 리소스를 크게 줄여준다.
숙박 커머스 빌더 부킹온은 숙박 상품 판매가 필요한 기업이 웹·모바일 내 예약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현재 모빌리티, 유통, 지자체 관광 서비스 등 25여 곳의 플랫폼이 부킹온을 통해 국내외 4만여 개 숙소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킹온은 직계약한 해외 유명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회사는 향후 출장 관리를 위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온다는 8월 숙박 객실 중개 거래액이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는 연간 거래액 4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해 수수료 기반의 회사 매출도 매년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가 2019년 43억 원에서 지난해 114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수익성은 부진해 최근 2년간 50억 원대 적자를 비롯해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온다 관계자는 “2021년 구글 호텔 파트너로 선정되고 호텔 숙소 유통을 시작하게 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고, 또 코로나 기간 가격대가 비싼 풀빌라 상품을 많이 팔아 거래량이 늘었다”며 “올해는 흑자를 낼 수 있었는데 티메프 사태 때문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온다 전체 거래액의 30%는 티몬 채널을 통해서 발생해 왔다. 다만 거래액 대비 수수료가 낮은 채널이어서 이익 측면에서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티몬으로 나갔던 물량이 다른 채널을 통해 판매되면서 수익률은 오르는 상황”이라며 “티메프와 관련한 손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온다는 객실 유통을 넘어 호텔 운영ㆍ관리 솔루션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객실관리시스템(PMS), 중앙예약관리시스템(CRS) 등 호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 되는 SaaS 기반 운영 솔루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숙박시설의 매출 극대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수익관리시스템(RMS) 공개도 앞두고 있다.
온다 관계자는 “호텔 인벤토리를 늘려서 관련 상품을 지속 판매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고,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동남아 등 관광지 호텔과 직계약을 통해 국내 채널에 가격 경쟁력 있고 공급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며 “이밖에 현재 흑자를 내는 자회사들의 사업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