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드뮤어룩 어울리는 ‘여성 로퍼’ 매출 전년 대비 40%↑
지난해 ‘올드머니룩’에 이어 올해에도 과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로 더 편안하게 스타일링하는 일명 ‘드뮤어룩’이 패션 트렌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25일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20일부터 23일까지 ‘여성 로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로퍼 키워드 검색량도 40% 뛰었다. 절제된 디자인의 드뮤어룩이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만큼 톤온톤으로 포인트를 주기 위해 베이지나 카멜 색상의 로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드뮤어룩이란 ‘조용한’, ‘얌전한’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Demeure’에서 파생된 말로, 정제된 실루엣과 차분한 컬러에 프리미엄 소재가 핵심 요소로 꼽힌다. W컨셉 관계자는 “드뮤어룩 인기 속 신발이 패션에 차별화를 주는 포인트가 되면서 올 가을 여성들에게 로퍼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브랜드 업체들은 드뮤어 트렌드를 반영한 의류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지난달 드뮤어 콘셉트의 2024 겨울 아우터 컬렉션을 론칭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급변하는 날씨를 고려해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아우터 라인업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따뜻한 소재와 색감이 돋보이는 아우터 등 일부 아이템의 경우 론칭과 동시에 빠르게 품절돼 리오더 예약 주문에 들어갔다.
던스트 관계자는 “현재 드뮤어 트렌드의 핵심은 심플한 실루엣과 차분한 컬러에 있는데 이번 컬렉션은 풍성한 텍스처와 파스텔 컬러 트렌드를 그대로 담아내 고객들의 취향에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아이템 하나로 여러 스타일링이 가능한 실용적인 룩을 제안하는 점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여성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미쏘 역시 겨울 시즌 아우터 컬렉션에 드뮤어 요소를 적용했다. 미쏘는 경량화된 소재와 고급 원단을 사용한 프리미엄 핸드메이드 코트의 비중을 확대했다. 특히 핸드메이드 벨티드 롱 코트는 울 혼방 70%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적당한 크기의 스탠카라, 스트레이트 핏, 허리 끈 디테일로 미니멀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뷰티업계에서도 드뮤어 트렌드가 적극 반영돼 차분한 색상의 색조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토니모리는 드뮤어룩에 어울리는 뉴트럴 컬러 색조 라인업으로 아이섀도우, 립 밤 등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주로 브라운, 베이지, 아이보리, 그레이 등의 색상을 뉴트럴 느낌으로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스킨톤 픽싱 커버 쿠션’은 은은한 핑크에 미지근한 아이보리 톤을 더해 얼굴이 들떠 보이지 않는 색감을 구현했다.
한편 로레알그룹 메이크업 브랜드 메이블린 뉴욕도 우아하고 절제된 무드를 표현할 수 있도록 톤 다운된 립 컬러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톤 다운된 로지 핑크 ‘#499 더스티 로즈’, 차분하고 세련된 핑크빛 누드 ‘#699 페일 누드 핑크’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