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MRO(유지·보수·정비)’로 효율적이고 빈틈없는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가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부품·시스템 결함을 미리 잡아내는 ‘예지정비’를 시작했다. 미국 델타항공, 일본 전일본공수(ANA) 등 대형 글로벌 항공사들에서 예지정비를 하고 있으며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예지정비란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에 결함이 생길 시점을 예측하고 실제로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정비다. 항공기가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결함 전조 증상을 파악한다. 정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결항 횟수를 줄이고 높은 정시 운항률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동체의 외관을 점검하는 ‘인스펙션 드론’도 개발했다. 정비사가 높은 곳에 올라가 확인해야 했던 동체 외관 검사를 향후 수년 내에는 무인 드론을 띄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인스펙션 드론 4대가 동시에 자율비행을 하며 항공기 외관을 점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스펙션 드론으로 동체 외관 점검에 들던 시간을 60%가량 단축했다. 에어버스 대형기 A380을 기준으로 작업자 2명이 10시간에 걸쳐 수행해야 했던 작업을 인스펙션 드론을 활용해 4시간 만에 검사와 분석까지 완료할 수 있다. 검사 정밀도도 1㎜ 수준으로 향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결함이 발생하기에 앞서 문제를 미리 파악함으로써 항공기 지연 운항과 결항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특수 목적 드론과 운용 시스템을 수년 내 상용화해 동체 외관 정비의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