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금통위 고려요인으로 다시 들어왔다”

입력 2024-10-27 12:25수정 2024-10-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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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환율이 다시 고려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25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26일 오전 2시 종가 기준으로 1389.2원까지 상승했다. 7월 19일 종가(오전 2시 기준) 1390.2원 이후 3개월 여만에 가장 높게 오르면서 14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하면 환율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2주간 달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금통위에서 △수출 증가율 둔화세가 내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거시건전성 정책의 금융안정 효과 △미 대선이 끝난 뒤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통화정책 방향에서 고려사항은 아니라고 짚었다.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전분기 대비)을 0.1%로 발표했다. 소수 셋째 자리까지 확대하면 0.134%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던 전분기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한은이 8월에 예상했던 3분기 GDP 전망치 0.5%를 밑돌았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도 밑돌자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4분기(성장률)가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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