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집’ 이전 최종 협의 중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둔 가운데 참사 현장을 비롯한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이전을 앞둔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별들의 집’과 관련해 유가족들과 마지막 조율에 들어갔다.
27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이달 29일까지 지역별 시민 추모대회, 2주기 추모 159분 콘서트, 10월 생일 희생자 기억추모제 등 집중추모주간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후 유가족들은 용산 대통령실과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사무실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행진했다.
이정민 유가협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눈물과 애환의 산증인들이 있다. 가족을 잃고 평생을 고통스러운 멍에를 메고 살아가야 하는 4월의 세월호, 10월의 이태원, 또 수없이 많은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이 그분들”이라며 “더 이상 이 나라에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울 중구 부림빌딩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별들의 집'은 이전에 들어간다.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옮겨온 별들의 집은 건물 리모델링으로 인해 다음 달 2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유족들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추모공간을 만들었다가 장소를 옮겨 지난해 2월 4일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 바 있다. 시는 당시 유족들이 서울광장을 불법 점유했다고 판단하며 지난해 2월 4일부터 분향소 이전일(6월 16일)까지 매일 약 43만 원씩 변상금을 부과했다. 현재 유족들은 변상금을 분납 신청해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는 유족 측에 이전 공간과 관련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하고 최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새 추모공간은 서울 광화문 경복궁 인근 한 민간빌딩 1층에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가족분들에게 (추모 공간 이전 장소와 관련해) 몇 군데 후보지를 찾아서 제공해드렸고 유가족 측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모 공간 이전 전 최종 협의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을 만나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유가족 대표들과 협의해 나름대로 괜찮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앞으로 무리 없이 잘 이전될 수 있도록 서울시, 행정안전부와 챙겨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