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은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치른다. KIA와 삼성은 각각 양현종과 이승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날까지 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기록 중인 KIA는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KIA는 KS 3차전 대구 원정에서 첫 경기를 내주며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지만, 4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9-2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왔다. 정규 시즌 1위인 KIA는 이제 남은 KS 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삼성은 4차전을 내주며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1패만 해도 우승을 내주는 삼성은 적진에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삼성은 KS에서 유일하게 1승 3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팀이다. 2013년 KS 당시 두산 베어스에 4차전까지 1승 3패로 우승을 내주는 듯했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2013년 삼성을 제외하면 1승 3패를 뒤집고 KS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무도 없다(16회 중 0회).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선발 투수에선 KIA의 양현종이 더 앞선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KIA 소속으로 2009년과 2017년 2번의 통합 우승을 이뤄낸 KBO 최고의 좌완 투수다. KBO 통산 최다 승 2위, 최다 이닝 2위, 최다 탈삼진 1위 등 이미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투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미 2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KS 마지막 완봉승(2017년 KS 2차전) 달성자이기도 한 양현종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통산 3번째 종합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의 선발 투수로 나서는 이승현은 양현종에 비해 다소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신예의 패기를 앞세워 경기에 나선다. 이번 시즌 선발로 전향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둔 이승현은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정규시즌에선 KIA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으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이승현 뒤에 불펜을 모두 가동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10월 28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일정
- KIA vs 삼성 (광주·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