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은 전월 대비 증가 ‘대조’
전국 기준으로 주택을 1년 내 매도하는 단기 매도 비중이 연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택 단기 매도 비중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클 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폭이 많이 줄었고,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지방까지 집값 상승 온기가 퍼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지난달 전국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매도 건수 중 보유기간 ‘1년 내 주택 매도’ 비중은 3.05%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단기 매도 비중은 전월 3.24% 대비 0.19%포인트(p) 감소했다. 앞서 4월 해당 비중은 3.97%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우하향하면서 지난달에는 연내 최저치를 보였다.
올해 전국 기준 매도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건수는 하반기 부동산 가격 상승과 함께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1월에는 4만1458건에 그쳤고, 3월에는 4만688건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7월 4만9267건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에는 5만 건을 돌파한 5만112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집합건물 보유기간 ‘1년 내 주택 매도’ 건수는 1월 1515건에서 지난달 1529건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주택 단기 매도 감소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도드라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1년 내 매도 비중이 줄었지만, 오히려 서울과 인천에선 이 비중이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집합건물 보유기간 ‘1년 내 주택 매도’ 비중은 지난달 2.06%로 전월 1.77% 대비 0.29%p 증가했다. 이 비중이 서울에서 2%대를 넘긴 것은 지난 5월(2.41%) 이후 4개월 만이다. 또 인천은 지난달 4.46%를 기록해 8월 3.95% 대비 0.51%p 급증했다. 1월 6.30%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5월 이후 꾸준히 우하향하던 단기 매도 비중은 지난달 처음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렇듯 서울과 인천에서 집합건물 단기 매도 비중이 지난달 늘어난 것은 9월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추가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9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값 상승률은 0.54%로 전월 대비 0.29%p 줄었다. 인천 역시 8월보다 0.22%p 내린 0.21%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 주택값 변동률은 지난달 –0.03%로 8월 –0.04%보다 낙폭을 줄였다.
10월 역시 지방은 낙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지만, 서울은 오름세 둔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전주 대비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을 앞두고 있다. 반면 서울은 0.09%로 전주 대비 오름세 둔화가 지속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 상황은 금리 인하 등이 예정돼 급매로 처분하기에는 아쉽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있으니 일단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더 강해져 단기 매도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며 “만약 지방 부동산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판단했으면 급매를 통해 ‘손절매’에 나서는 경향이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추가 하락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니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