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장기전세주택이 10년간 주거비 3조6000억 원을 아끼는데 기여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29일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전체 단지 평균 보증금은 시세 6억 원의 절반 수준인 2억8000만 원으로 가구당 연간 1200만 원의 주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가구로 보면 연간 3680억 원, 10년 기준으로는 3조6000억 원가량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란 슬로건으로 2007년 6월부터 공급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임대주택이다. 현재 SH공사와 서울시가 보유한 장기전세주택은 3만4932가구로 2007~2011년 착공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장기전세주택은 20년간 거주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공급 면적도 대부분 전용 59~84㎡로 일반적인 공공임대주택 39~49㎡보다 큰 편이다.
재계약 시 보증금 인상은 법정 한도 내에서 제한되고 주변 시세의 80%를 초과하면 보증금이 반환된다.
SH공사는 2026년부터 매년 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양호한 입지에 장기전세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종합부동산세 면제와 국고보조금 교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기전세주택 취득 시 일정 공시가격을 초과하면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된다. 지난해에는 총 355가구에 62억 원의 종부세가 부과됐다.
장기전세주택은 국고보조금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 건설형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3700만~5480만 원, 매입임대는 매입비의 45%가 국고보조금으로 지원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에 저렴한 전세 보증금으로 장기 거주 가능한 검증된 정책"이라며 "지속적인 공급을 위해 종부세 면제와 국고보조 등의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