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피부 질환 넘어 삶의 질 저하 ‘건선’…“새로운 치료 목표 제시”

입력 2024-10-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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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선학회, 새로운 건선 중증도와 치료 목표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 소개

▲방철환 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건선학회)

대한건선학회가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국내 건선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건선 중증도와 치료 목표를 제시했다.

건선은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의 면역 상태 이상이 관여하는 질환으로 특정 면역 상태가 과다하게 활성화돼 발생한다. 붉은색의 판 모양의 발진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된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고 전체 인구의 2~3%가 앓고 있다. 무릎이나 팔꿈치, 몸통, 두피에 흔하게 발생하지만 배꼽이나 성기, 겨드랑이, 손톱, 손발바닥 등 특수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현재 국내 중등증 내지 중증 건선 기준의 필수 조건은 건선 면적 및 중증도 지수(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PASI) 10점 이상과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BSA) 10% 이상이다. 부가 조건으로 건선 환자 단계를 나누는 기준인 PGA(Physician Global Assessment) 중등증 이상, 삶의 질 평가 10점 이상으로 돼 있다.

이에 반해 글로벌 기준은 중증도 점수의 개수를 감소하거나 조건을 완화하고 특수부위의 건선을 포함한다. 치료 실패 경험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한건선학회는 글로벌 기준 변화에 따라 국내 건선 중증도 기준안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철환 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건선 중증도 기준안을 PASI 10점 이상이거나 PASI 점수가 5점 이상 10점 미만이면서 특수 부위에 건선이 있는 경우로 새롭게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합의된 건선 중등증 내지 중증의 기준안은 기존 기준에 비해 중증도 점수의 개수를 감소하는 대신 환자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특수 부위의 건선을 포함한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 혹은 건선 신약의 사용을 특수 부위건선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추후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이던 치료 목표도 절대적인 수치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는 치료 전 환자의 PASI 지수를 수치화해 75% 이상 치료(PASI75), 90% 이상 치료(PASI90) 등으로 표현했다. 방 이사는 “PASI 2점 이하, 특수부위는 BSA 10% 이하를 목표로 세울 것이다.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특수부위에 대한 치료 목표를 명시해 건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건선학회는 새롭게 마련된 합의안에 따라 건선 치료 목표 및 환자들의 치료 계획 수립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료지침이나 급여 기준이 달라지지는 않아 임상 현장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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