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서해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추가 개통이 줄줄이 이어진다. 두 노선 모두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노선이지만, 정작 개통을 앞둔 최근에는 인근 부동산 시장에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노선별 완전 개통까진 시간이 걸리고 철도 노선 신설 효과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일부 선(先)반영된 만큼 큰 폭의 집값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서해선 ‘홍성~서화성’ 구간은 다음 달 2일 개통한다. 또 12월에는 GTX A노선 ‘운정~서울역’ 구간 운행이 시작된다.
먼저 서해선 개통 구간은 충남 홍성군과 경기 화성시 남양읍 약 90㎞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화성시에는 ‘향남역’과 ‘화성시청역’, ‘서화성역’ 등이 조성되며 현재 공사 중인 신안산선 공용노선 조성 완료 시 서울 김포공항역과 경기 고양시 일산역 등과 직결된다. GTX A노선 운정~서울역 구간은 경기 파주시 GTX 운정역과 서울역 32.4㎞ 구간을 연결한다. 이 노선은 ‘킨택스역’과 ‘대곡역’, ‘연신내역’ 등을 거쳐 서울역까지 운행되며 2026년에는 수서역까지 내달린다.
이렇듯 철도 교통이 열악했던 지역에 신설 노선이 들어서지만, 정작 두 노선은 모두 부분 개통으로 운행을 시작해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서해선은 서화성역까지 개통되더라도 앞서 개통한 서해선 수도권 구간(원시~일산)과 당분간 직접 연결이 어렵다. 서해선 서화성에서 경기 안산 원시역까지 4㎞ 구간은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신안산선 구간에 포함됐다. 신안산선은 현재 공기 지연으로 2026년 3월 완공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충남과 경기 화성시 등에서 서울 직결 효과를 기대한 서해선 수요자로선 효과가 반감되는 셈이다.
또 GTX A노선 역시 운정에서 서울역 구간까지는 개통되더라도, 핵심 업무지구인 서울 강남권 직결은 최소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서울역에서 수서역 구간은 2026년 말에나 연결되고, 강남 업무지구에 들어설 GTX 삼성역 조성 공사는 2028년에나 마무리된다. 서울시의 영동대로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삼성역 개통도 미뤄진 것이다.
이에 서해선과 GTX A노선 개통역 주변 단지 가격도 큰 폭의 상승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서해선 향남역 근처 ‘향남시범넓은들마을우미린’ 전용면적 84㎡형은 8월 4억39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격인 6월 3억9500만 원보다 4400만 원가량 올랐지만, 해당 거래 이후 추가 실거래는 없다. 이날 기준 매도 호가도 전용 84㎡형 기준 최저 4억 원부터로 나타났다.
파주에선 GTX 운정역과 가까운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형이 지난 5일 7억6500만 원에 거래됐다. 연초 대비 집값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직전 신고가인 9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85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GTX는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더라도 가격 상승세는 앞서 반영돼 급격한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며 “GTX A노선의 최대 관건은 서울역 연결이 아니라 삼성역, 강남까지 연결되느냐 하는 문제다. 삼성역 개통은 2028년쯤 돼야 하는데 이때 GTX A노선 개통 효과가 완전히 노선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GTX와 달리 서해선 신설은 아예 철도가 없던 곳에 새로 생기는 것이므로 해당 지역에선 강한 호재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서해선이 완전히 개통되지 않은 만큼 인근 지역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현재로썬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