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라이벌 콜마·코스맥스, 올해 나란히 ‘2조 클럽’ 관측

입력 2024-11-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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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2년 연속ㆍ코스맥스 첫 ‘2조 달성’ 기대

올해 1~3분기 누적 화장품 수출액 역대 최대
색조 생산ㆍ기술력 높여 상승세 지속 방침
K뷰티 열풍 지속…“ODM 수주 꾸준히 증가”

▲서울 시내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계 라이벌인 한국콜마(콜마)와 코스맥스가 올해 나란히 연간 매출 2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콜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코스맥스는 첫 2조 원 달성 기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콜마는 올해 연간 매출 2조4847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2조 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3% 증가한 실적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198억 원으로 전년보다 6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맥스도 올해 연간 매출 2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매출은 2조1194억 원, 영업이익은 1726억 원이 관측된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9.2%, 49.2% 증가한 성적이다. 이 경우 코스맥스는 1992년 창립 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두 업체의 눈부신 성장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업체의 경우 직접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콜마, 코스맥스 같은 OEM·ODM 사들이 이 물량을 담당하면서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에는 화장품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화장품 수출 규모는 74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로, 전년 동기 62억 달러(약 8조4000억 원)보다 19.3% 증가했다. 이는 종전 1~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 68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다.

콜마와 코스맥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콜마의 경우 기초화장품과 선크림 등이 기존 주력 제품이었는데 색조 제품도 강화 중이다. 7월 세계 최대 색조 원료사인 센시언트 뷰티와 신규 색소·원료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한국콜마는 센시언트뷰티가 제공하는 신규 색소를 활용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달 고객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컬러 아뜰리에'도 열었다. 이는 고객사가 원하는 색감을 콜마의 색조 전문가와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색조 공장 증설도 한창이다. 콜마는 세종시 전의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완공 시 콜마는 국내 기초·색조 화장품 생산능력이 연간 8억700만 개로 늘어난다. 특히 색조 화장품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80% 향상된다. 애초 이 공장은 올해 완공이 목표였지만, 기존 공장 증설에 먼저 나서면서 시점을 다소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도 색조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1월 경기도 평택 고렴 산업단지 내 2장을 완공하고 색조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2공장에서는 연간 1억3000만 개 색조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5월에는 AI 기술로 색조 제품을 개발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는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 값을 데이터로 변환해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연구원이 직접 실험하지 않아도 원하는 색상을 추출할 수 있어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시장에서는 한국 중소 화장품들의 해외 인기가 당분간 지속해 콜마와 코스맥스의 실적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로 화장품 ODM 사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며 생산시설을 늘리는 중"이라며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한국 콘텐츠에 힘입어 K뷰티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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