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성 LNG선 매출 늘며 상선사업부 흑자 전환
K-조선 호황기 본격화…수주 목표 달성 청신호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상선ㆍ특수선 사업부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실적 회복의 지연 원인이었던 저가 물량을 연내 해소하고, 고수익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흑자 기조를 유지해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K-조선’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29일 한화오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 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 감수에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 ㈜한화에서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 편입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6%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상선사업부가 3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고 수익성 높은 LNG선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수선사업부는 잠수함과 유지ㆍ보수ㆍ운영(MRO) 사업 위주로 영업이익 137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으며, 해양사업부는 심해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전을 제어하는 ‘FCS’와 해양 풍력 설치선(WTIV) 매출이 본격화되며 적자 폭을 줄였다.
한화오션은 올해까지 저가 수주 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수익성 위주 선별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올해 LNG 운반선 및 부유식 저장ㆍ재기화 설비(LNG-FSRU) 17척, 초대형 유조선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 1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을 수주했다.
8월에는 미국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를 국내 최초로 수주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후속 MRO 건을 협의 중이다. 면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 향후 미국 MRO 물량을 적극 수주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최근 머스크로부터 저가 선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선 “최근 컨테이너선 선가가 급등해 전략을 유연하게 바꿨다”며 “다수의 고객사와 수주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하반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며 K-조선 3사의 호황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1199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연간 수주 목표액인 97억 달러의 56%가량을 채웠다. 실적 설명회에서 예고한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LNG) 수주까지 포함하면 무리 없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FLNG는 척당 2조~3조 원 수준의 해양플랜트다.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약 36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이미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를 31% 이상 초과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